https://www.facebook.com/groups/qtskorea

나름대로 잘 살고 있다. 그리고 이 홈페이지엔 꼭 다시 복귀할거야.

2019년 1월 1일 복귀

복귀가 자꾸 미뤄지는건 … 예상들 하신대로 현재 정치사안과 관련이 있음. 미뤄지게 되어 나 또한 답답함.

맞음. 저 시키 때문임. 저 인간 대충이라도 작살 나는거 보고 복귀예정.


미안. 아직. 조금만더. 미안.

2019.01.03

요건 몰랐지

https://www.facebook.com/groups/1379516122137704/

내가 만든 페북 그룹. 한동안은 여기서 활동예정.

이곳은 한동안 휴식. 꼭 다시 돌아올 생각.

잠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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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_dropcap size=”4″]개[/su_dropcap]인사정으로 잠시동안 홈페이지 휴식.

이유는 열라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함.

중요한일 끝나면 컴백.

심실링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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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_dropcap size=”4″]제[/su_dropcap]주도 와일드 올레 이후에 장비의 심실링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함께 가져갔던 배낭의 심실링 상태가 좋지 않아 현지에서 비가올떄 애를 먹었다.

보통 타프의 심실링이 중요한걸로 알려져 있지만 배낭 또한 그렇다. 다나 Astralplane 배낭의 안감쪽에 처리되어있던 심실링 성분들이 굳어 파편화 되어 작은 흰 가루로 변해서 계속 장비들이 붙어 애를 먹였다. 그리고 비를 맞으면 방수능력을 상실해 장비가 젖게 만드는 일도 잦았다.

올레 다녀와서 장비를 모두 정비하고, 배낭을 빤 이후에 심실링 작업을 해주기로 맘먹고, 옥션에서 심실러를 구입해 3일간 작업을 해주었다 ( 바른다음 말린후에 또 진행을 해야 하는 관계로 시간이 걸림).

[su_highlight background=”#d3dbe9″]폴리우레탄 성분의 심실링 테잎 방식 팩토리 코팅된 제품의 문제는, 다양한 보관환경에서 차칫 잘못하면, 기능을 잃고 바싹 말라 부서져 떨어져 버린다는 단점이 있다. 제작환경에선 편할지 모르지만 유저입장에선 좋지 않은 방식이다. [/su_highlight]한참 사용하지 못했던 스위스 EXPED 사의 심실링이 다 망가져서 먼저 이녀석 부터 작업을 해줬다.

파스방식의 심실러의 성분은 표시가 되어있지 않아 알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전의 팩토리 심실링때 사용된 테잎방식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리고 완전히 건조시킨 후 텐션을 줘 보니 탄성도 뛰어났다. 타프의 심실링 작업을 마친후 배낭안감쪽도 작업을 했는데 만족스러웠다.

건조시킨 후에 배낭을 털어도 예전처럼 하얀 심실링 테잎의 흰가루들이 떨어지지 않아 기분이 좋았다.

 

 

[su_dropcap size=”4″]올[/su_dropcap]레코스 17. 16. 15. 14. 14-1. 13. 12. 11. 10. 10-1.9. 8. 7 의 13개 코스를 4월 7일 부터 5월 1일까지 총 25일여간 34키로 그램 100리터 배낭을 매고, 길에서 먹고 자며 역으로 완주함.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나의 계획은 실패다. 꾸준히 하루에 푸시업 100개. 스쿼드 300개씩.  1여년간 체력과 스테미너를 관리하고 출발 5일전부터 장비를 구성하며 고민을 했건만.

실패에 대한 육과 정신적 부분. 그리고 장비운용에 대한 두가지 방식으로 결산해 보려고 한다.

육과 정신적 부분

  1. 아무리 꾸준하게 푸시업과 스쿼드 등을 해도, 자주 아웃도어링을 하지 않으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달여간 34키로 배낭을 짊어진채로 평균 15키로를 꾸준히 걷는다는것은, 푸시업과 스쿼드와 다른 근육을 사용하게 되고 다른 체력과 스테미너를 필요로 하게되는 과정이다. 그렇게 꾸준히 체력을 관리했어도 걷기 시작하는 며칠간은 적응에 애를 먹었고, 결국 그런 이유때문에 종반에는 무너져 버렸다. 나는 깨달았다.푸시업과 스쿼드는 이번 와일드 올레에서 <빠른회회복>에는 큰 도움이 되었지만 운행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su_highlight background=”#eceff5″]무거운 배낭을 매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걷는 과정에 쓰이는 근육과 맨탈은 푸시업과 스쿼드로 인해 발달된 근육과 맨탈과는 전혀 달랐다.나는 푸시업과 스쿼드와 함께 꾸준히 배낭을 매고 밖으로 나갔어야 했다. [/su_highlight]
  2. 컨디션이 무너지니 그 외의 것들은 도미노 처럼 넘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미열이 동반되는 몸살기운은 종반에 나를 무척 괴롭혔다. 목표한 거리를 걷고 나면 겨우겨우 기다시피 해서 텐트를 친후 저녁을 굶고 잠에 빠져들기 일쑤였다. 먹지 못한채 기상한 아침엔 밥을 해먹고 점심까지 만들어야 했기에 결국 조리시간이 길어졌고, 이것은 늦은 출발로 이어졌다.
  3. 다른 올레꾼과 달리 나는 궂이 코스의 종점에서 걷기를 마칠 필요가 없었다. 걷다 텐트를 치기 좋은 곳이 보이면 거기에 비박을 하고, 다음날 걷기 시작하면서 종점에서 스템프를 찍고 그 다음 코스를 이어가도 되는 것이었지만, 나는 자주 그 룰을 잊었다.[su_highlight background=”#eceff5″] 그날의 코스는 종점에서 마쳐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에 끌려 페이스 조절을 하지 못했다.[/su_highlight]
  4. 도전정신 보다는 예전에 좋았던 추억들의 장소에 감정이 함몰되어 맨탈관리가 힘들었다. 썼던 글을 다시 지우며 간다는 되뇌임을 꾸준히 읖조렸지만 역시 맘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마음이 우울하니 몸이 웃어줄리 없었다.
  5. 종반으로 갈수록 위의 요소들로 인해 독하게 먹었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7코스 종점에서 텐트를 치고 잘때 바로 옆에 있던 고기집에서 밤새 구워대던 흑돼지 고기냄새때문에 처음으로 휴대폰을 들어 비행기시간을 알아봤다. 저녁을 먹었음에도 이 간사한 몸은 꼬르륵 꼬르륵 소리를 내며 나를 괴롭혔다. ( 현장 다음 3D 지도. 고기집 뒤쪽 운동장 멀리 보이는 정자가 내가 자던곳. 정말 이 고기집 미웠음. 씨발. 확 망해라. )

장비운용에 대한 부분

  1.  오랫만의 아웃도어링이라 이성을 잃고 이것 저것 장비를 줏어담는 패착을 저질렀다. 또한 혼자가 아니라 장기운행에 초보가 동행한다는 부분때문에 더 필요없는 장비를 추가해서 경량화에 실패했다. 결국 제주도 지인의 도움을 얻어 올레근처 우체국에 필요없는 장비를 집으로 다시 발송하는 바보같은 짓까지. 이 부분은 두고 두고 반성하고 잊지 말아야 할 패착이다. 오래동안 고민하고 연구한 모든 나의 노력들이 한순간에 거품이 되어버리는 … 개인적으로 두고 두고 반성해야 할 사건이다.
  2. 식량준비에 치밀하지 못했다. 나는 장비. 동행인은 식량부분을 맡는다는 출발전의 회의에서 결정을 한 부분이지만, 현장에서 이 부분은 체계적으로 분업화 되지 못했다. 각자 자신의 음식을 해먹는 다는 전제는 만들어 두었지만 이것 또한 냉정하게 지켜지지 못했다. 결국 이 실수는 부실한 식사로 이어지게 되었다. 또한 맛보다 합리적인 열량과 칼로리 확보를 동행인에게 충분히 납득시키지 못했다.이것 또한 내 잘못이다. 이 잘못은 결국 끼니때마다 맛난거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져버렸다. 이 부분에서 내가 동행인에게 미안해 해서는 안됐는데 나는 함께하는 동안 내내 미안해 했던것 같다.이 부분은 장기운행시에 철저한 식량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원론적인 결론에 이르게 된다.
  3. 연료와 시간. 물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 생쌀을 조리해서 먹고 다니겠다는 계획또한 바보같았다. 게다가 쌀은 무거운데다 시간도 많이 걸렸다. 나는 출발전에 이전 올레때처럼 충분하게 누룽지를 준비했어야 했고, 이것으로 빠르게 탄수화물을 확보한후 간단한 밑반찬등을 현지에서 조달했어야 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노하우인데 왜 나는 이것을 지키지 않았는가 후회스럽다. 1키로 정도의 쌀은 제주현지에서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것도 애를 먹은 부분이다.
  4. 경량화에 대한 필요성은 전 기간동안 벌받듯이 34키로 무게 100리터 배낭을 땀을 질질 흘리면서 처절하게 깨달았다. 패킹할땐 5일여간 정말 쫙 – 펼쳐놓고 꼼꼼하게 체크하고 뺄건 빼고 장비 하나를 들었다 놨다 고민을 했지만 그럼에도 경량화 문제에 대해서 철저하게 나는 실패했다.
  5. 동행은 이제 안할 생각. 고생은 미리 예견하고 충분히 알렸지만, 함께 하는 내내 맘이 편하지 않았다. 아무데나 머리만 대면 잠을 잘 자고 잘때는 업어가도 모르는 나와 달리, 동행분은 나를 믿고 오셨는데 문제가 생겨도 난 자느라 듣지 못해 고생을 많이 하셨다. 여행이 끝나 보름이 지난 지금도 잘 못먹이고 편하게 잠 못자게한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할때마다 맘이 편하지 않다. 그럼에도 <선배님> 대접하며 대접해주신 재은씨의 태도에 내가 더 많이 배웠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언제 서울행이 있게되면 꼭 쓴소주에 삽겹살이라도 살 생각.

 

유용했던 장비들

/ 골제로 태양광 장비는 큰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휴대폰과 라디오에 들어가는 건전지. 헤드랜턴. GPS등을 한달여간 전기 걱정없이 잘 사용했다. 태양판을 배낭의 머리와 중간 부분에 비너로 연결한후, 쉐마그로 고정.  케이블을 배낭의 내부에 있는 충전지에 저장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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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강한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행한후 저녁에 충전지를 보면 바닥을 기던 그래프가 완전충전이 될 정도로 효율은 뛰어났다. 하지만 배낭 머리 부분은 운행중에 나무가지에 잦은 접촉이 있었다. 이떄 패널이 긁혀서 머리부분고정에서 배낭의 허리부분에 고정하는 것으로 방식을 바꾸었다.

또한 사용빈도에 비해 충전지가 너무 크고 무겁다는 결론으로 인해, 혹시 소장하고 있는 샤오미 16000 mAh 용량의 소형충전기를 판낼에 적용해서 충전기 가능한지 실험해볼 생각이다.

/ 레키스틱은 언제나 운행에는 필수장비이다. 이번 올레길에서 3번정도 등이 오싹할 정도로 위험한 때가 있었는데, 그때 넘어지지 않게 나를 지켜주었다. 또한 상하체에 골고루 중량을 분산해 위아래 모두 발달할수 있게 해주었다. 운행후 팔근육이 많이 강해졌다.

또한 스틱은 보폭과 운행속도를 변함없이 유지하게 해주어 체력안배를 잘 할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이번 운행때 뱀을 만나지는 않았지만, 큰 지네를 스틱으로 쫒아낼수 있었고 수많은 가시가 달린 나무가지를 걷어낼 수도 있었다.

10여년 넘게 레키사의 안티쇽을 사용하고 있다. 두번의 히말라야를 비롯해 수많은 산행. 그리고 올레완주까지 레키스틱은 나와 함께 했고 아직도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배낭과 신발. 스틱. 텐트. 이렇게 4가지는 능력이 되는 한도 안에서 좋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충고를 언제나 하고 있다.

스틱덕에 나는 그동안 셀수없이 많은 위험상황을 피할수 있었다. 몇번의 절벽. 그리고 도끼처럼 날카로운 돌밭에서 넘어지는 상황을 피할수 었었다. 가끔은 텐트와 타프의 기둥으로도 사용했다. 오랜기간 나와 함께한 내 레키스틱엔 수많은 이야기들이 흡집으로 생겨져 있다. 이젠 스틱없는 산행은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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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_bk010101_80064_2/ 가민 GPS (오레곤 550)  덕에 올레길에서 애를 먹지 않아 다행이었다. 미리 인터넷에서 수집한 올레길 전코스 데이터를 전용 악세사리를 배낭 허리쪽에 붙인다음 사용했다. 결론 부터 얘기하면 가민 GPS 시리즈중 550 시리즈는 단언컨데 명품이다. 정품을 구입하지않고 아마존같은데서 싸게 구입해도, 국내의 많은 사용자들이 이미 수작업으로 한글화한 오에스와 지도를 무료로 설치할수 있다. 경로 파일은 인터넷에 널려있어 다운받아서 입력만 하면 된다.

AA건전기 3개나 충전방식 AA 건전지를 넣은채로 하루종일 켜놓고 봐도 된다. 고도나 속도기록도 가능하며 코스를 저장할수도 있는데, 이건 해외나가서 길 안잃어먹게 해주는 효자기능이기도 하다. 이기능 켜놓고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기록된 코스 꺼구로 걸으면 호텔로 귀환이 가능하다.

게다가 이번에 한 3번정도 실수로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뜨렸는데도 망가지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작동했다. 그리고 작고 가볍다. 흠잡을 데가 없는 제품이다. 물론 스마트폰의 다음 지도를 이용해도 되지만 베터리 사용량이 장난이 아닌데다 손에 들고 운행하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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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민 오레곤 550 전용 악세사리는 배낭 허리에 고정한다음 제품 사진 처럼 열어둔채로 걸었다.

GPS는 약 5초 정도에 베터리 아끼기 모드로 해둔다음 하루종일 켜둔채로 운행을 할 경우 충분히 하루종일 작동한다.

필요할때마다 잠시 서서 열려져 있는 사진속 악세서리 속 오레곤 550의 잠자고 있는 화면만 한번 터치하면, 내가 걷고 있는 곳이 어디쯤인지. 잘 방향대로 걷고 있는지 (생각외로 어떤 코스는 리본이 촘촘하지만 그렇지 못한 곳이 대부분인데다, 적지 않은 곳이 길이 바뀌어서 차칫 잘못하면 같은 곳을 뱅뱅돌기 일쑤 였다) 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용하지 않을때는 기기의 전원을 끈후 악세서리의 뚜껑을 닫아버리면 기기를 안전하게 보호해주어 무척 편리했다. 이 장비 덕분에 나는 한번도 뱅뱅 돌지 않았지만, 스마튼 폰의 다음지도등을 이용해 게스트 하우스 등을 검색하는 등의 부가기능도 짬짬이 이용했다.

/ 혹서기 전용 모자를 가져가길 정말 잘했다. 제주는 바람과 햇볕으로 오래전엔 징역을 살게했던 곳이다. 웬만한 운행을 많이 해본경험이 있지만 제주의 바람과 비는 이길 재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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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Sunday Afternoons 사의  Sun Guide Cap 을 구입해서 사용하는데 언제나 만족하는 제품이다. 접어서 보관하기도 좋게 만들어져 있고, 머리 꼭대기 부분은 열고 닫을수 있어 땀을 쉽게 날려보낼수도 있다.

그리고 전용 볕가리개는 탈부탁이 가능하며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과 빛은 앞부분 똑딱이를 이용해서 얼굴만 내놓고 다 가릴수 있게도 해준다.

사용하지 않을때는 뒤로도 넘겨서 똑딱이로 고정이 가능한데 이때 귀부분만 가려서 귓볼이 뜨거운 태양에 화상을 입지 않게 해줬다. 초반에는 쿠드만사의 모자를 쓰고 다니다가, 종반에는 이 모자를 사용했다. 이 혹서전용 모자 덕분에 나는 까맣게 탈지언정 열상과 화상은 피할수 있었다.

또한 쿠드만사에서 제공해줬던 모자도 무척 편리했다. 바디가 망사로 되어있어 땀배출이 좋은데다 나같은 대두에게 편리한 빅사이즈. 가파도에서 나와서 산방밀면 먹으러 가는길에 소나기 피한다고 허둥대다 잃어버렸는데 무척 맘이 아팠다. 쿠드만 코리아 대표님께서 한국행때 하나 더 가져다 주신다니 송구하고 감사할 뿐이다.

/ 젤형 선스틱은 혹서기 전용 모자와 함께 내 얼굴과 팔뚝이 열상을 입지 않게 해준 공신이다. 이번 운행동안 2개를 사서 다 썼는데 운행전에 팔뚝과 얼굴에 발랐다. 다양한 선스틱을 사용해봤는데 뚜껑 열어서 투명한 젤처럼 되어서 얼굴에 바로 바르는 제품이 편리했다. 50 sdf 이하는 구입하지 않는것이 좋다.

[su_highlight background=”#eceff5″]또한 바를때는 눈밑에만 발라주는것이 좋은데, 눈위로 바를 경우 땀과 함께 녹아 내려 눈안에 들어가면 무척 따갑다. 그리고 그럴경우 눈에 무척 좋지 않으며,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시력저하에 서부터 눈을 아예 뜨지 못하거나 눈이 붓는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su_highlight]

예전 올레완주때는 이런 조치들을 해주지 않아 열상을 입어 애를 많이 먹었다. 제주의 바람과 해는 하물며 겨울이라도 절대 쉽게 봐서는 안된다.

/ 피엘라벤 (fjallraven) 사의 바지는 특히 트래킹을 할때 빠뜨리지 않고 꼭 입고 가는 바지이다.  그중 Men’s Keb Gaiter Trousers 라는 바지를 애용한다. 이 바지는 2014년에 구입했는데 지금까지 착용해 오면서 어디 하나 흠잡을데가 없는 제품이라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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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대부분 설명을 해주지만 없는 기능이 없다. 개인적으로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기능은 두가지. 걷다가 체온이 오르면 바깥쪽 허벅지부분 지퍼를 내려서 체열을 배출시킬수 있는 제품은 많은데, 이제품은 거기서 한발 더 나가서 무릎부분의 지퍼까지 열수 있다.

원래는 반바지로 변신하는 기능을 위해 존재하는 지퍼인데 반쯤 열면 열배출이 더 빠르다. 그리고 또한가지 훌륭한 부분은 무릎과 엉덩이 등의 부분은 늘어나는 소재를 사용해서 앉고 일어서거나 할때 바지가 당기지 않아 활동이 놀라울 정도로 편하다. 질긴데 빨면 또 금방 잘 마른다.

또한 동사의 스콕소 자켓(Skogso Jacket)을 애용하는데 이 자켓은 일장일단이 있는 제품이다. 윈드자켓 기능으로는 훌륭하나 방수기능이 약하다. 그린란드 왁스를 이용해 방수작업을 해줄수 있지만 생활방수 정도만 가능하다. 출발전에 3번이나 그린랜드 왁스질을 해줬지만, 제주 장대비 속에서 처절하게 물에빠진 생쥐가 되버렸다. 그럼에도 애용하는 이유는 천이 캔버스 천처럼 강해서 외부환경에 강해 험한 노지나 숲속을 걸을때 스크래치 걱정 없이 돌파할수 있었다.

또한 튀지않는 색상도 개인적인 내 취향에 맞았다. 다녀와서 자켓 손목의 똑딱이가 맘에 안들어 수선집에 부탁해 찍찍이로 개조를 했는데, 더 편리했다.

/ 쉬마그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수 있어 좋았다. 때로는 수건으로. 바닥에 앉을때 깔개로. 베게 겉싸개로. 그리고 태양광 패널 고정끈으로. 조리기구 사용후 덮게등등으로.

/ 중등산화는 장기 운행때 꼭 필요하다. 아스팔트와 돌길. 바닷길. 모래길을 모두 걷게되면 무릎과 발바닥. 허벅지와 허리에까지 영향이 온다. 이번에 아주 귀한 경험을 할수 있었는데, 중등산화를 신고 걷다가 밑창이 나가버리는 바람에 운동화로 버티다가 경등산화로 바꾸어 신고 걷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결론 부터 얘기하면 [su_highlight background=”#eceff5″]올레길엔 중등산화가 답이다. 그 차이가 어떤지를 이번에 몸으로 깨달았다. 발과 발목. 무릎과 허리에까지 얼마나 큰 피로도를 중등산화가 막아주는지. 그리고 운동화와 경등산화를 신었을때의 차이를 직접 체험했다.[/su_highlight]

 

/ 트란지아 방풍버너 세트는 언제나 제주도에선 옳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1인용을 가져갔다. 상대작으로 다른 쿡웨어에 비해 부피와 무게를 차지하지만, 대신에 바람 쌩쌩부는 바닷가에서도 밥을 하고 고기를 구워먹고 베넉을 구워먹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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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떤방식의 버너로 조리를 할 것인가에 대한 노하우는 아래와 같다. 나는 트란지아사와 프리머스가 합작해 만든 멀티퓨얼 버너를 메인으로 가져가고, 서브로 알콜버너를 가져갔었다.

우선 강추하는 버너는 알콜버너다. 알콜버너로 밥을 할 경우 다른 버너에 비해 밥이 훨씬 잘되었다. 이 부분은 이 장비를 함께 사용했던 동행인이셨던 재은씨도 인정했다. 여러번 멀티퓨얼 버너의 가스로도. 그리고 알콜버너로 매끼 밥을 지어본 결과다. 확실히 알콜버너로 밥을 할때 밥이 잘 되었다.

[su_highlight background=”#eceff5″]제주도에 있는 주유소에서 싼 휘발유를 구입해 연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은 실패였다. 이유는 두가지인데, 주유소는 주로 도시에 겨우 하나 만날까 말까할 정도였고, 휘발유를 구입하러 간 곳에서는 작은 양은 팔려고 하지 않았다. 맞는 작은 노즐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몇번을 시도하다 결국 휘발유 구입은 포기했다.[/su_highlight]

알콜은 약국에서 어렵지 않게 구입할수 있었지만, 휘발유만큼 효율성이 있지는 않아서 4개정도를 구입해도 2인 운행. 3끼를 먹는 경우 4일정도면 동이 나서 그리 오래 쓰지 못했다. 결국 이후에는 주로 가스로 조리를 했다. (가져간 컨버터는 유용하게 사용할수 있었다. 다른 백배커가 사용하다 남은 가스를 공짜로 얻어 하나의 가스통에 컨버터를 이용해 몰아 넣은다음 사용했다)

그럼에도 나는 휘발유를 포기할수 없다. 가장 싸며 열효율이 높다.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양으로 조리가 가능해, 1리터 정도만 갖고 있다면 장기 운행에선 가장 경제적이다. 제주도 같은 특수한 위치가 아닌 내륙에서의 운용에서는 휘발유 사용을 계속 시도할 생각이다 (휘발유 버너는 궂이 화이트 가솔린 구입해서 사용할 필요없다. 휘발유 구입해서 사용해도 큰 문제 없다).

/ 날진사의 수통형 물통은 운행시에 배낭의 웹립( = 체스트파우치)에 넣어두었다가 그때그때 꺼내서 마실수 있었는데 편리했다. 보통 원통형 수통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립감은 확실히 수통형이 더 나았다. 또한 패킹을 할때도 원통형 보다 수통형의 물통이 패킹에 더 편했다.

또한 수통형 날진물통은 미군캔틴컵과 호환되어 패킹에도 도움이 되었다(캔틴컵은 웹립안에 넣어 자잘한 물건들이 섞이지 않게 해주는 홀더 용도로 사용했는데 유용했다).

/ 예르벤 jerven  침낭은 피엘라벤 바지와 함께 언제나 아웃도어링때 꼭 챙겨가는 애용장비중 하나다. 그중 익스트림 버전을 사용중인데 흠잡을데가 없는 장비이다. 침낭에 비해 패킹이 쉽고 이불처럼. 혹은 지퍼를 이용해 다양한 모양의 침낭형태가 가능하다.

더울때는 그냥 이불로. 추울때는 몸만 쏙 들어가는 포캣형 침낭으로. 포켓형에서 발부분이 더우면 지퍼를 열어서 원통형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또한 타프로 사용할수도 있고 방수가 되는 겉면을 바닥면에 놓고 깔고 앉는 매트로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옷처럼 만들어 입은 다음 활동도 가능한데, 이번 올레길에서 텐트를 치지 않고 미니멀 방식으로 비박을 하거나 아침에 옷처럼 껴입고 목과 팔만 쏙 내놓고 여유있게 게으름을 필때도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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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잠 덜깬 상태. 앞은 끝없는 청보리밭. 운행초기라 상태 좋음. 사진속 상태로 응아하고 밥먹고 다함.

/ 힐레베르그 텐트 악토는 히말라야 갔을때 이미 엄청난 강풍테스트를 마친 장비이다. 텐트는 다운 방식에 따라 크게 자립형과 비자립형으로 나뉜다. 자립형은 우리가 요즘 흔희보는 돔형 텐트를 말한다. 다운팩을 하지 않아도 기본 뼈대가 충실해서 내부활동이 편리하다. 대신 강풍과 같은 극단의 환경에 대해 약한 단점이 있다.

비자립형은 반대로 내부활동은 상대적으로 돔형 텐트에 비해 불편하다. 하지만 폴대가 자립형에 비해 적고 다운팩을 박아야 형태가 갖춰지므로 극단의 환경에 강하다. 폴대가 하나밖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솔로형 텐트가 많은 비자립형 텐트인 악토는 부피와 무게도 작다. 힐레베르그는 스웨덴의 제품인데 툰트라라는 극단의 환경에 지배받는 스웨덴의 환경탓에 이들의 제품은 비자립형 텐트 제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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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도 와일드 올레때는 전국적으로 강풍에 호우주의보가 발동되는 특이한 케이스였다. 아니나 다를까 강풍주의보가 내린 협재해변에서 동행했던 재은씨의 텐트는 강풍에 폴대가 부러져 버렸지만, 난 그것도 모르고 악토 안에서 쿨쿨 잘도 잤다 ( 재은씨는 카톡 문자를 보냈는데 나는 그것도 못읽고 그냥 계속 잤음. 나중에 폴대 수리해주면서 어찌나 미안하던지).

비자립형 텐트인 악토는 제주도에서 주로 비박할때 사용했던 정자에서는 불편했다. 자립형 돔텐트는 그냥 중간에 덩그러니 폴대끼워서 쳐버리면 끝인데, 악토는 일일이 다운팩 역활을 해줄 데크팩을 정확하게 10개씩 박아줘야 했다.

하지만 … 그런 불편한 반면 서있기도 힘든 강풍이 불어도 텐트안에서 걱정없이 코골면서 잘수 있는 매력도 존재했다. 비자립형 텐트는 종류가 많지만 그중 힐레의 악토는 그중 최고품질의 제품이다. 비자립형인데도 베스티블 공간이 충분해서 강풍에 바람이 불어도 텐트 내부에서 조리를 해먹을수 있고, 내부 이너텐트를 가진 더블월 텐트라 결로에 강하다 (이전 완주때 우도의 강풍과 비바람이 부는 백사해변에서 비박을 했는데, 텐트안에서 조리해서 식사후 막걸리 홀짝거리면서 벤틸레이션 빼꼼 열고 바깥 난리를 재미있게 구경한 기억이 난다).

/ 해먹은 가져가가길 정말 잘한 장비중 하나이다. 힘든 운행중 거의 유일하게 여유를 가질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비박했던 수많은 정자들의 기둥에 해먹을 걸고 바다에 지는 저녁놀과 낙조를 감상했고, 음악을 들으며 반졸음 상태에서 피로를 풀기도 했다. 또한 동행했던 재은씨가 처음 구입한 해먹을 가져와서 시간날때 마다 해먹치고 즐기던 모습도 보기 좋았다.

가파도에선 너무 더워서 식사후에 배낭 풀어놓고 바닷가 정자에 해먹걸로 지나가는 사람 보던말던 달게 낫잠도. 올레길에 해먹은 정말 좋은 친구다. 요즘은 싸고 작게 잘 나와서 패킹하면 주먹크기 만큼 작은 제품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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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가미 디시웨어는 접기전엔 도마로 사용할수 있고 접어선 그릇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아주 오래전에 직구로 구입해서 사용하는 장비인데 씻기도 편리하고 패킹도 무지 쉽다. 이번에 유용하게 사용했다. 숟가락은 비추고 접시나 보일. 컵으로 각가 다른 버전 3종류 정도 구입해두면 무지 유용하다. 아직 한국서 파는지는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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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티컬 고글 (Smith Optics) 은 강풍과 백사장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을 빈틈없이 막아주었다. 일반 선글라스는 제주도의 강풍을 업은 모래바람을 막기엔 아쉽다. 딱 한번 엄청난 모래바람이 불때 썼었는데 선글라스 보다 더 완벽하게 모래바람을 막아 주었다. 만일 이거 없었으면 눈도 못뜨고 꼼짝도 못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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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 랜턴 (= 고추랜턴) 은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작은 랜턴이다. 평소에는 허리춤에 장갑. EDC. 고글등이 묶여있는 비너에 함께 있다가 밤에 화장실을 가거나 혹은 텐트안 천정에 걸어두고 사용하면 편리했다. 건전지는 16340 방식 베터리를 사용하는데, 나는 충전방식 16430 베터리를 골제로 태양열 충전방식과 연동하여 사용하였다.

/ 쿠드만 미니 전술 나이프는 든든하고 유용했다. 그리고 이번 실사용에서 예상치도 못한 버그도 발견했며 이것은 이후에 개선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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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은 역시 단단하고 강력했다. 가스 컨버터로 빈가스를 다 빼낸 가스통의 구멍은 미니가 맡았다. 여러번 찔러서 구멍을 내도 끝부분은 여전히 변함없이 날카로왔다. 나는 미니를 오른쪽 배낭의 허리밸트에 카이덱스 쉬스와 함께 장착하여 운행했다.

이렇게 하면 바로 꺼내 쓰기가 편리한데, 운행중 바닷가에서 수집한 조개들과 소라를 미니의 등으로 쳐서 깨어 꺼내먹을수 있었고, 길을 잃어 애를 먹었던 10코스의 숲에선 눈앞에 놓인 나무가지들을 나이프 랜야드부분을 잡은채로 쳐서 잘라가며 돌파할수 있었다. 작지만 강력하고 무게가 있는 미니는 모든 부분에서 강력한 파워를 보여줬다.

아쉬운점은 쉬스에 있었다. 비가 올때 맞아가면서 걸은 적이 있었는데 쉬스 안으로 빗물이 들어갔는데 물빠지는 홀이 없어 염분이 섞인 빗물이 계속 쉬스안에 머금어져 있었던 모양이다. 3일정도 지나 나이프를 뽑았는데 이 빗물때문에 나이프의 몇몇군데에 녹이 생기기 시작했다. 재빨리 녹을 닦아 없애고 쉬스가 마를때까지 양말에 싸서 보관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위력은 훌륭하지만 나이프의 무게또한 부담이 되었다. 차후에 경량패킹. 혹은 장기운행을 할때는 가볍고 강력한 모라 부시크래프트나 레이돕스 솔저스피릿 미니버전을 다음 실전 테스트 장비로 가져가볼 생각이다( 모라 부시크래프트는 이번에 함께 가져갔었는데 가볍고 녹에도 강했다).

/ 소형토치는 언제나 가져다닌다. 서브로 파이어 스틸을 가져갔지만 사용할 일은 없었다. 소토제품이 유명하지만 생각외로 내구성이 떨어져 내손에서 망가진지 오래다. 하지만 사진속 일제 제품은 사용한지 10여년이 되어가는데 아직도 고장없이 쌩쌩하다. 전용 가스충전제품과 부탄가스로도 충전이 가능. 강풍이 부는 제주 해수욕장에서 방풍버너속 알콜버너에 불을 붙일때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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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크팩은 제주도 비박의 70프로를 차지한 정자에서 잘때 필수인 장비.

/ 써머레스트 지라이트 솔 매트는 거구에 무거운 내게는 무조건 옳다. 불어서 바람넣는 매트는 오래전 산행때 터트려먹고 밤새 벌벌 떨었던 이후로는 절대 구입 안하고 있다. 그중 세칭 아코디언 매트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패킹이 무척 편해서 3계절용으로 애용하고 있는 제품. 양덕들이 지네들 사이트에서 매트의 방향을 놓고 박터지게 싸우다가 써머레스트에서 직접 개발한 기술자가 나타나서 한방에 정리해줌. 은박이 위쪽이다. (에코.에코.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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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퍼백은 물티슈와 함께 발명한 사람에게 노벨상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먹던 반찬과 밥의 보관부터 잃어버리기 쉬운 작은 장비들과 부품들을 넣어서 보관하며 방수를 지원한다. 손으로 꼭꼭 눌러서 닫는 방식과 플라스틱 부품을 움직여서 찌익 – 하고 닫는 방식이 있는데 후자가 무척 편리. 하지만 파는곳은 별로 없음. 책 한권 사이즈의 중형과 그것보다 조금더 작은 사이즈가 사용에 편리하다.


 

필요없던 장비들

/ 부시팬을 가져간 것을 후회했다. 트란지아 쿠킹셋에 엄연히 팬이 있음에도 나는 팬을 패킹에 넣었다.  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재료들과 그 위에 밥등을 볶아서 그냥 숟가락으로 박박 긁거나 칼로 잘라먹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그럴일은 별로 없었다. 훌륭한 장비지만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무게도 상당했다.

이 부시팬은 당일산행이나 3일 이하 백배킹이나 미니멀 캠핑에서만 사용하기로. 나중에 우체국에서 다시집으로 밑창 나간 중등산화와 함께 집으로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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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용 그릴 테이블과 휴대용 삼발이. 그리고 나대는 바로 위의 바보같은 결정의 시녀들. 딱 한번 사용한후 배낭에서 무게만 늘리고 있던 맴버들. 모두 함께 우체국으로.[su_highlight background=”#eceff5″] 이 장비들 볼때마다 나의 병신력에 한숨만. 대체 난 무슨 생각으로 이 장비들을 챙겼을까.[/su_highlight]

 

/해져드포 판쵸빌라는 부피만 크고 배낭과 함께 착용할때 불편했다. 부피가 얼마나 큰지 베게로로 사용했을 정도. 배낭의 머리부분을 모두 차지할 만큼 필요없이 공간을 잡아먹었다. 제비표 우비중 아웃도어용 제품중에서 하나를 구입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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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G 사의 티타늄 다운팩은 가볍고 잘 들어가는 대신 정말 잘빠졌다. 특히 강풍주의보가 있었던 날과 바람이 없어도 모래가 주로였던 비박장소에서 이녀석은 꽂기 무섭게 바람만 조금 불어도 쑥쑥 빠지면서 애를 먹였다. 조금 더 무겁고 부피가 있다고 해도 기존 다운팩을 사용하기로.

 


/ 다나 Astralplane 배낭은 오버패킹의 주범이다. 이 배낭을 선택했기 때문에 결국 손이 커졌다. 사실 배낭에게 핑계를 대고 있는 내 자신이 정말 한심하기 짝이없다. 배낭이 무슨 죄냐. 주인이 선택한게 죄지. 김유신이 나쁜놈이지 가던곳 계속 충성스럽게 갔던 말이 무슨 죄냐는. 씨발.

다음엔 더 작은 배낭을 선택해서 그 안에 부피와 크기를 맞추는 걸로. 이녀석은 최대 2.3일 비박산행등에만 사용하기로. 내 무릎 통증의 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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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외의 자잘한 쓰잘데 없는 것들… 그중하나 바로 전기 면도기. 하나하나 열거하면 내 특유의 편집증이 도져서 한동안 우울증과 자괴감으로 힘들것 같아, 더이상의 열거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 자잘한 장비들중  이번에 가져간 가장 바보같은 전기면도기.

초소형에 방수되고 … 태양열로 충전한 충전건지 2개 넣으면 사용이 가능하다. 한동안 잘 사용하다가 여행 종료후에 집에 가기전 동네 목욕탕가서 … 일회용 플라스틱 면도기 보고 그냥 죽고만 싶었다. 이거 넉넉하게 두개만 지퍼락에 넣어다녔으면 될 일을… 무슨 얼어죽을 초소형 방수 면도기… 그냥 한동안 목욕탕 천정보면서 죽고만 싶었다. 난 .. 아직 멀은거다. 난 아직.. 한참… 하아…

 

정리하며

장기운행은 철저한 계획과 준비. 그리고 그 결과는 초경량이어야 한다. 무게는 평균 15키로그램. 넘어서더라도 20을 넘지 말아야 한다. 책장에 꽂혀있던 <스치야 도모요시의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 을 다시 꺼내들었다. 그리고 미국 PCT 트래일 포럼에 들어가 다시 하나 하나 연구하기로 했다. 미국 PCT트래일 유경험자들의 노하우들과 정보들을 꼼꼼히 정리해서 다음 도전에 적용해 갈 생각이다.

2017 KBS 스패셜 순례 4부작 / 4,300km 한 걸음 나에게로

자주 배낭을 매고 산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장비들도 꾸준히 정비해주고 사용하며 감을 잃지 않기로. 그러기 위해 하루하루 꾸준히 몸을 단련하기로 맘먹었다.

[su_quote]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도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su_quote]

[su_dropcap size=”4″]장[/su_dropcap]기운행에는 나름대로의 미학 美學 과 아울러 다양한 유용성이 존재한다.

  1. 평소 생각하던 스킬들을 모두 연습할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부여된다. 하나하나 모두 꼼꼼히 실험해보고 연습해 볼수 있다. 시간에 쫒기지 않아도 된다.
  2. 먹을것은 얼마를 어떻게 가져갔던지 간에 4-5일 안에는 다 소진된다. 현지에서 조달해야 하므로 차라리 처음에 그닥 준비하지 않아도 되어 마음이 홀가분 하다.
  3. 길에서 먹고 잘 경우 놀라울 정도로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4. 인내와 끈기. 뻔뻔함과 같은 맨탈스킬도 수련이 가능하다 (씻지않은 채로 일주일여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걷기만 하거나, 비오는날 물바다속 텐트안에서 버티는 등의… )
  5. 먹고 자는 모든 일상의 행동들이 장기운행에선 각각의 전쟁이다. 이는 차후 여행이 끝났을때 잊고 있었던 소소한 일상의 감사함으로 치환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나는 이번에서 부터 이전에도 꾸준히 시도했던 도전에서 번번히 패배했다. 꼼꼼한 계획을 세우고 언제나 시도 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착오들과 변수들을 체크하며, 더 나은 다음도전을 예비할 것이다.

마지막 3번째 글은 그런 이유로 나의 이번 장기운행에서의 소소한 노하우들과 장비운용에 대한 부분들을 분석하고 반성하여 공유할 생각.

2번째 리뷰에선 기분이 좋았을때 찍었던 영상들을 잘 찍었던 못찍었던 간에 하나도 빼지않고 소소한 설명들과 함께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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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전에서 첫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지인들에게 이 영상을 카톡으로 보냈었는데, 한결같은 질문이 여기가 어디냐는 질문. 사실 이 질문은 우문이다. 이런 데는 제주도에는 천지빽까리로 많다. 그냥 소변누고 오면서 보기 좋길래 찍은 영상일 뿐.

 

 

최소한달 길에서 먹고 자는 와일드 올레를 함께 하자는 SNS를 올릴때… 사실 내 맘은 누가 이런 험한걸 지원하겠냐고 생각했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남자도 아닌 여성분이 지원했을때 좀 많이 당황했던것도 사실이었고.

특히 내용중에 ” 다분히 독선적이고 말이 없는 무뚝뚝하며 독재를 할것이다” 라는 문구를 보고서도 지원한 학원 원장이신 재은씨는 나도 참 만나기 전엔 궁금했다. 그리고 함께 길에서 겪은 재은씨는 나만큼 무뚝뚝하고 우직한 캐랙터였다. 개인적으로 못난 <선배- 재은씨가 날 그렇게 불렀음> 지만 .. 감히 웬만한 사내보다 믿음직스러웠고 훌륭한 <후배> 였음.

하도 내가 못해준게 많아서… 꼭 다음에 혹시 또 함께 여행을 할 경우엔 이번처럼 고생하지 않고 <누리면서> 하는 여행을 하자는 약속을 했던 기억. 위 영상은 사진찍으려다 실수로 동영상 촬영 버튼을. 암튼 올레 초반이었는데 이땐 재은씨나 나나 참 싱그러(?) 웠다. (이후엔 눈꼽 더덕 더덕 붙이고 오늘은 응아를 잘 했니 안했니 서로 표정도 안변하고 대화를 하는 단계까지).

 

 

이번 올레여행의 백미. 꽃이었던 순간이다. 페친이었던 서선영 페친님께서 찾아오셔서 특수부위 고급 돼지고기를 사주셨다. 돼지 특수부위가 이렇게 다양한지도 처음 알았지만 이렇게 맛있는지도 처음 알게 되었다.

정말 뻔뻔하게도 고기 사주러 오시는 분께 쌀도 좀 있으신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했더니, 파하핫 웃으시면서 반찬거리랑 함께 가져다 주셨다. 그중 직접 캔 말린 고사리는 물에 불린후 살짝 데쳐 밥에 참기름. 간장이랑 비벼먹었는데 눈물나게 맛있었다. 아 진짜 야생 고사리는 입속에서 춤을 추는 거구나.

고사리 볼때마다 서선영 페친님이 생각날것 같다. 꼭 이 은혜를 어떤 방법으로든 갚을 생각이다.

 

 

아재의 병신력은 계속된다. 원래는 사진을 찍으려고 했었다. 서선영 페친님과 헤어질때 사진을 찍으려고 했었다. 내가 봐도 난 참 병신력이 뛰어나다.

 

 

이 장면엔 다양한 스토리가 녹아있다. 일단 첫날 협재해수욕장에서 잘땐 경치좋은 바닷가 바로 앞에 쳤었다. 그런데 다음날까지 비와 바람이 몰아치면서 재은씨의 텐트 폴대는 부러져버리고 만다. 우선 뒤쪽 계수대쪽으로 대피를 한 후에, 다시 해안가 뒤쪽 방풍림 뒤로 대피를 해서 하루를 더 텐트에서 날씨가 나아질떄 까지 버티게 된다. (전국적으로 이때 강풍경보가 뜰정도였으니 어련했겠냐는. 게다가 어찌나 쌀쌀한지 4월인데 손을 호호 불 정도였으니)

부러진 재은씨의 텐트폴은 내 텐트의 비상용 폴대커버로 이어붙였지만, 재은씨는 감정을 숨길줄 모르는 친구. 잔뜩 우울해 있어서 기분 풀게 해주고 싶어서 한 영상속 액션.

그리고 주로 식량을 도맡아 패킹해야 했던 재은씨는 무게에 무척 민감했는데, 농담반 진담반으로 베넉용 밀가루를 빨리 소진하지 않고 항상 패킹시키는 나를 아마도 맘속에서 많이 욕했을거 같다. 게다가 맛은 뭐 그닥이어서 미식가 수준의 입맛을 가진 재은씨는 표현은 안했지만 힘든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어, 지금도 이 부분에선 참 미안하다. 난 맛보단 우선 배를 채우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

재은씨. 맛없는거 계속 먹여서 미안해요. 쏘리 쏘리.

협재에서 이런 이유로 2일을 묶여 있었고, 그 벌은 협재에서 떠나는 날 내칼에 내손가락을 베이는 것으로 치르게 된다.

 

 

제주엔 곳곳에 세월호의 아픔이 녹아있다.  이름모를 어느동네의 담장에 그림으로. 평생을 제주도에서 살아온 친절한 버스운전사님의 앞유리창에 노란리본 스티커로. 4.3 추모공원의 수많은 노란리본들로…

 

 

걷는동안 가장 몸이 힘들었던 코스는 9.10 코스였지만, 맘이 가장 힘들었던 코스는 7코스였다. 7코스엔 수많은 호텔들이 있었고, 많은 추억들이 묻어있었다. 7코스에선 해가지는 장면을 찍을때만 고개를 들었던 것 같다.

 

 

가파도 청보리 축제를 보고 하루 비박을 한후 배를 타고 나오는 모습. 이 배엔 가파도 이장님이 함께 타고 계셨는데 정말 자신의 삶의 터를 사랑하는 말씀을 하셨다.

“여기가 최고예요. 다른데 다 돌아봐도 전 여기가 제일 좋아요. 제가 사는데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요” 

맞아요. 이장님. 가파도 참 예뻐요. 저도 한때 여기서 살고 싶었지요. 문자 보냈던거 기억하시냐니까 하도 문자가 많이와서 기억 안나신다고 하셨다.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억 안나신다니. 웬지.

 

 

올레 출발 하루전에 갖고 갈까 말까 배낭에 넣었다 뺐다 하기를 여러번 했던 옵티머스 하이커 플러스 버너. 최종 3회 총결산 리뷰때 밝히겠지만 정말 안가져 가기를 잘했음.

 

 

이번 올레때 주로 사용했던 트란지아 방풍 버너와 트란지아사가 프리머스사에 의뢰해서 제작한 전용 옵니퓨얼 버너. 이건 잘 선택해서 가져갔다는 결론. 총결산 리뷰때 자세한 사용기 쓸예정. 아무리 치밀하게 준비해도 <실전>에선 다양한 변수들이 나타난다는 교훈을 가르쳐줌.

 

 

여행말기쯤인데 이때 호우주의보가 내려서 장대비가 쏟아짐. 산방식당 바로 다녀온 후였던 걸로 기억. 이때는 이미 재은씨랑은 헤어져서 혼자 운행할때인데, 34키로 배낭에 죽어러 걷던때라 몸이 일단 만신창이었고, 가벼운 몸살기운이 겹친 상황.

제주도는 바람과 비가 징역살이 시키는 것이란 사실을 이때 깨닳음. 비가 방향성을 가지지 않고 사방팔방에서 제주도 바람과 협동으로 뒤통수와 싸다구를 함께 때리고 치며 덤벼드는 경험을 했음.  이번 제주도 행에서는 특히 강풍 주의보와 호우주의보 휴대폰 비상알림을 함께 받게 되는 경험을 하게된다.

이건 사람이 이겨낼 비비람이 아니란 결론을 내리고 게스트 하우스에서 몸을 피할 결정을 함. 다행히 오랫만에 샤워도 하고 장비도 점검하고 몸도 추스리는등 여유를 가짐.

 

 

비바람 덕에 비수기인 게스트 하우스에 대피한 올레꾼과 여행객들이 몰려 왁자지껄 했다. 3인이상 치맥파티가 가능한데 내가 오기전까지는 모두 파토가 났었다고 스탭분이 알려주셨는데, 내가 간날은 날씨덕에 근사한 치맥파티를 했다.

이미 한번의 올레완주를 했고 다시 도전중이지만, 게하에서 이런 아기자기한 즐거움은 이날 처음 알게되었다. 팔도의 남녀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로 한잔하며 대화하는 즐거움이 소소했다.

이날 먹다 남은 닭은 스탭분이 나를 위해 챙겨주셨는데, 다음날 훌륭한 점심과 저녁 식사가 되어주었다. 이분들 다 여행 잘 즐기셨기를. 그리고 짧은 인연이었지만 부디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시길!  (스탭분이 간호사분이셨는데 관련 대화 많이 나눌수 있어 즐거웠음)

 

 

운행의 중간쯤으로 기억되는 곳. 제주도엔 정자가 많아서 운만 좋으면 영상처럼 텐트치고 자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특히 뉘역뉘역 해가 질쯤에 파김치가 되어 우연히 만나는 저런 정자는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와 비할데 없었다.

운행 후반쯤엔 몸은 만신창에 걷다 지친터라 힘이 딸려 저녁식사를 할 체력도 바닥이나 일단 겨우 텐트를 치고 그 안에 누워 잠을 자느라 저녁을 굶고 자기가 일쑤였다. 그러다 아침에 일어나면 눈꼽도 떼지 못하고 아침은 물론이고 점심까지 미리 만들어 두어야 하는 상황이라 바빴다.

먹고 난 밥은 락앤락 비닐에 넣은후 패킹을 한후 또 길을 떠났다. 운행의 마지막 날. 공항근처 게하에서 빨리를 마치고 짐을 정리하는데 배낭 구석에서 락앤락 비닐에 찌그러진 쌀밥덩어리가 보였다.

” 아 이걸 내가 어떻게 먹고 다녔지…” 

내일이면 집에 돌아갈 몸. 게하에서 목욕을 하고 빨래를 끝낸 후엔 비닐봉지속의 저 밥을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만일 내일도 걸어야 하는 상황. 그리고 정자 아래 텐트속이었다면 달랐겠지.

사람이. 사람이 이렇게 간사하다. 서있는 자리에 따라 이렇게 사람이 간사해진다.

 

 

8코스를 마친후인데(꺼구로 돌고 있으니 8코스 시작점이며 7코스 종점)… 배낭을 풀어놓지 마자 한발짝도 움직일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때 몸 컨디션이 가장 바닥이었다. 스탬프 찍는 장소 바로 뒤에 운동장과 정자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저렇게 한참을 누워서 거의 정신을 잃다시피 있었다. 이날 밤에 살살 노크만 하던 몸살기운이 본격적으로 찾아와 이불을 껴안고 부들부들 떨면서 밤을 지냈다. 그리고 텐트 바로 앞에 있던 .. 이름도 아직도 잊을수 없는 <올레 흑돼지구이>집에서 풍기는 고기굽는 냄새로 인해, 몸살과 아울러 맨탈이 무지무지 망가졌었다.

가서 사먹으면 그만이지만, 다짐을 어기고 싶지 않아 끝까지 먹지 않고 버텼다. 그리고 여기서 2일을 텐트속에 누워 앓았다. 다음날에 100여미터 거리에 있는 마트에 가서. 빵과 12개 들이 계란. 우유. 라면두개. 팥이 들어있는 500원 동전 보다 조금 더 큰 전병 6개를 사와서… 계란만 남기고 다 한자리에서 다 먹어버렸는데, 먹으면서도 이게 다 들어가는게 신기했다.

이때쯤 잠잘떄나 휴식때 입던 반바지가 커져서 혁띠를 안하면 그냥 훌러덩 내려가 버리는 기적(?) 을 경험하는데, 집에와서 체중을 재어보니 8키로가 빠진것을 알게 되었다.

 

 

올레 7코스의 종점이 바뀌었다. 이전 완주때는 편지보내는 바람동산이었는데, 그곳에서 좀더 가서 도착하는 도시내의 <올레여행자센터>라는 곳으로. 난 이곳이 무척 맘에 들었다. 1층은 카페겸 식당이고, 2.3층은 게스트 하우스였다.

나는 이곳에서 이번 운행을 마감했다. 원래 8시에 전체적으로 빨래를 수거해서 한번에 세탁을 한다음에 밖에 내어 놓으면 자기꺼 가져가는 것이 룰인데, 내가 입실한게 9시쯤이었다.

2층침대가 있는 다인실이었는데 바지와 양말을 벗자마자 몸에서 짐승의 냄새가 났다. 내 기억으론 짬날때 잠시 수건에 물뭍혀서 냉수만찰만 하면서 일주일 넘게 버텼던게 냄새의 이유였던거 같다.

방쓰는 다른분들께 너무 미안해서 샤워를 마친후 새옷으로 갈아입고 몰래 세탁실에 들어가서 불을 끄고 조마조만한 맘으로 룰을 어기고 세탁을 하는 장면이다. 도전과 힐링이 목표였던 한달여간의 기간중에, 가장 가슴 졸이던 순간이었다. 결국 몰래세탁은 성공했다.

본의 아니게 룰을 어긴것에 대해 <올레여행자센터>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미안해요. 정말 어쩔수가 없었어요.

7코스와 7-1코스. 그리고 6코스의 시작점인 <올레여행자센터> 옆엔 작은 식당들이 있었는데 뭐 그리 추천할만한 곳은 아니었다. (예상한대로 가격은 비쌌다. 3화의 총정리에서 거론할 예정이지만 올레코스주변의 식당은 이용하지 않는것이 좋다. 모두 비쌌다) 이번 운행의 종점이라 홀가분한 맘으로 짐정리와 빨래를 마친후 간단하게 뭔가 사먹으려 나갔다가 재미있는 경험을 하나 했다.

경험 이야기 풀기전에 우선…. 이때 내 컨디션은 한마디로 최악이었고 바닥중 바닥이었다. 몸살기운. 그리고 슬슬 신호가 오는 무릎상태. 강풍에 날아가는 타프 고정하려다 넘어져 다친 오른쪽 다리의 통증 (이 부분은 여행이 끝난 현재 9일차 인데도 쑤신다. 근육부분을 돌에 바로 찍혀서 그런듯) 과 34키로 배낭때문에 무리가 온 허리 등등….)  게다가 그리 잘 먹고 다니지 못했고. 끼니도 자주 걸렀다.

이런 상태에 센터 바로 건너편에 한방닭백숙 집에 보였다. 고기를 한번 먹어줘야 겠다는 생각에 (운행 전 기간동안 재은씨와 고기 한번 구워먹고. 페친님이 쏘신 고기외엔 삼겹살은 먹지 못함. 주로 쌀밥에 김치. 소소한 반찬. 햄 구워먹었던게 전부) 백숙집에 가서 백숙을 시켜서 먹었다.  그리고 인삼주라고 하기엔 좀 부실한 술같은것도 한컵 나오길래 마셔줌.

그런데 … 이걸 먹고 게하에서 자는데 온몸에 열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후끈후끈 거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예전에 정글촬영때 기진맥진한 상황에서 잡아먹었던 코브라 백배 독을 가진 바다뱀 먹고 잘때도 겪었던 현상.

” 아. 내 몸이 아주 쇠약해 있었구나. ”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9일이 지나, 이글을 쓰는 지금도 내 몸은 회복이 완전히 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한 첫날은 배낭 벗고 나서 씻은후, 먹지도 않고 다음날 저녁까지 죽은듯이 내 침대에 누워 잤는데… 끙끙 앓는 소리를 내가 내고 있는걸 내가 잠결에 들었다.

내가 반성하고 분해하는 부분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장비와 계획을 철저하게 준비했고, 또한 제주도에 가기전에 하루에 스쿼드 300개. 푸쉬업을 100개를 하며 대비를 했지만 결국 나는 이번 운행에서 만신창이 되어서 돌아왔다.

이 실패에 대한 분석은 최종 3편에서 처절하게 자아비판하는 심정으로 고백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나는 행복했다. 가파도 청보리밭에서 하루를 잘때… 밤새 청보리밭과 바람이 나누는 대화를 엿들을 수 있었다. 나는 아직도 눈을 감으면 그 녹색의 바다 가운데 서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댓가없이 배풀어주시던 아름다운 사람들의 친절과 미소도 잊혀지지 않는다.

퇴근하면서 식당 문 안 잠그고 식당에서 맘대로 물쓰고 바닥에 깔고 자라시던 의자 박물관 여실장님. 밭에서 새참드시다 공짜로 밥이랑 반찬 내어주시던 아주머니. 본인 젊으실때 무전여행 경험 얘기해주시면서 드시던 해물라면 나눠주시던 맘좋은 아저씨. 걷다가 드시라면서 치맥파티 끝난후 몰래 남은 닭들 챙겨주시던 레몬트리 게하 간호사 출신 스탭님. 오랫만에 만나서 우체국까지 태워다주시고 맛있는 떡볶이에 서비스로 차랑 김밥 주셨던 … 추억의 장소 뿌리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그리고 그리고…

[su_quote]죽을만큼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즐겁고 행복했다.[/su_quote]

[su_dropcap size=”4″]음[/su_dropcap]악은 음과 음사이의 거리가 실체이듯. 아래 사진들 또한 그러하다. 사진이 찍힌 장면 외의 수많은 순간들…. 죽을만큼 힘들었거나 아니면 무척 슬펐을때나 외로왔을때. 그리고 공허할때는 아래 사진속에는 없다.

사진을 찍기전. 그리고 찍은후의 더 많은 공간들 속의 모습들은 내 기억속에만 있다. 길에서 먹고 자기. 최소 한달의 계획은 언제나 그렇듯 순순히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다.

예상은 하고 마음가짐을 독하게 먹었지만 3일 이상을 길에서 자게되면 몸이 쑤셨고 3일에 최소 하루정도는 씻고 침대에서 자주어야 했으며, 그런 이유로 내 컨디션은 34키로의 배낭과 평균 15키로의 걷기. 그리고 쌀과 김치 정도인 식사의 제한된 환경에서 널을 뛰었다.

 

[su_quote]죽을만큼 힘들었고 먹고 자는 모든것들이 전쟁이었지만 그 속에서 행복했다. 내 주변은 자연과 아름다움으로 가득했기 때문에[/su_quote]

생각대로 다 해내진 못했지만 느끼고 배운것은 많다. 18코스에서 7코스까지 끝낸 이번 도전에 후한 점수를 줄수는 없지만, 나는 다음 도전에서 좀더 나아져 있을거라 믿고 철저히 준비할 것이다.

SNS에서 와일드 올레. 한달간 길에서 먹고자기 프로잭트 제안글을 보고, 10여일간을 함께 걷고 길에서 먹고 잤었던 정재은씨에게도 미안함을 느낀다. 그렇잖아도 힘든 도전인데 나의 부족함으로 안해도 될 고생까지 하셨다. 아울러 그 용기와 도전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부디 힘들었지만 가치있었던 이번 고생을 잊지 말길.

지붕이 있고 물이 나오는 곳에서 잔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것인지 깨닳았던 … 한달여간의 도전. 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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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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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_dropcap size=”4″]흙[/su_dropcap]이 가득 묻은 신발을 벗고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고

샤워를 한후

응아를 시원하게 하고

내 침대에 누워 한숨 푹 잤다

 

저녁에는 엄니가 불쌍해 보인다며

삼겹살을 구워주셔서 파절이와 먹었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관절들이 다 쑤시기 시작한다

이 약아빠진 몸이 한동안은 아프려나 보다

 

돌아올 곳이 있는 자만이 떠난다

눈감으면 아직도 거기있는 듯한

길과 바람과 꽃들과 좋은 사람들

감사해요 이름모를 분들

그리고 나를 아는 좋은 분들 그 호의와 배려들

 

한동안은

제법 버틸수 있을듯 하다

 

4/7 – 제주도 와일드 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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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_dropcap size=”4″]실[/su_dropcap] 시간 업데이트

길에서 먹고 자기. 최소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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